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 첫회부터 지금까지 다운을 받아서라도 계속 보고 있다. 젊은 동역자는 물론이고 나이가 지긋하신 동료 목사님들도 보시고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잦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의 목소리가 이처럼 영향력이 있다는 것에 놀랍고, 또 각자의 악기와 코러스의 하모니가 어우러져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에 새삼 놀랍다.
이번 주에도 임재범씨의 '여러분'은 물론이고 여러 가수의 곡들을 보며 때론 나도 모르게 "야~!"란 감탄사가, 때론 찡한 눈물이 눈가에 맺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며 드는 생각이...
'CCM에서는 이런 것이 실현되지 못할까?'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참 열악한 구조와 현실 속에서 묵묵히 자기 소명을 지키며 감당해 내는 찬양사역자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새겨진 대중가요 못하는 이들이 하는 것이란 편견은 우리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이번에 임재범씨의 노래에도 뒤에서 받쳐준 소울 그룹 "해리티지"를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지 않은가?
또 하나의 과제는 CCM과 워십곡의 작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신학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지금보다 그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 특히 CCM의 경우 '여러분'처럼 다양한 의미로 불려지면서도 그들의 영혼을 터치해 줄 수 있는 가사와 곡조를, 그러면서도 퀄리티 있는 편곡 등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곡을 만들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대부분 교회에서 어린 시절 찬양하며 꿈을 키우고 실력을 만들어가다가, 대중 가요에만 빠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 교회는 주목해야 한다. 대중가요에서도 크리스천으로 영향력을 끼치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안타깝게 지켜보아야만 하지 않나?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나가수'를 보며 입만 벌리고 있을 수는 없는 문제이기에 기독교 문화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와 투자를 이끌어내는 과제를 두고 기도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최덕신의 곡을 박종호씨와 송정미씨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부를 때 오케스트라의 연주의 아쉬움 속에서도 감동 받았던 적이 그립다. 해리티지나 소향 등 좋은 아티스트들이 너무 열악한 현실 속에서 덮히지 않도록, 또 CCM 뮤지션을 꿈꾸며 커가는 개 교회의 청소년들의 무대를 열어주기 위해서 우리가 한번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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