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한 하루

20100113 핸드폰 꺼놓고

최은원 2010. 1. 14. 01:36

오늘의 말씀 : 1Sam. 30:1-

오늘의 생각과 일들 :

  논문을 써야하는데 마음이 분산되고, 아는 것은 기억이 안나고, 써나가야 할 가이드라인은 너무 높게만 보인다.

봉담센터 전세금 잔금 400만원.. 주인권사님의 독촉에도 뾰족한 수가 없다. 용도변경을 위한 300만원은 생각할 여력도 없다.

봉담센터 보일러 기름을 넣어야한다는데, 잔금을 못줘서 오늘은 아예 핸드폰을 꺼놓고 가지도 못했다. 내가 젤 싫어하는 짓을

오늘 내가 했다.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내겐 돈이 없다. 포기할 수도 없다 욕심도 아니구... 이러니 내가 논문에 집중할 수가 없다... ㅠ.ㅠ

 

 다윗이 사울을 피해다니다 지쳐서인지 기도하지도 않고, 살길이라고 생각해서 블레셋 땅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왕에게

머물 땅 시글락을 받지만, 동족 이스라엘을 치도록 요구받는다. 일단 거짓으로 다른 이방인들을 치지만 얼마나 갈까? 결국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일전을 치루려 할 때 참전요구를 받아 더 곤란한 지경에 처하는데, 불행중 다행이라할까... 불신하는 장수의 요청으로 다윗일행은 중도에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시글락에는 아말렉이 공격하여 불지르고 처자식을 모두 끌고간 뒤였다. 따르던 병사들은 그 분노를 아말렉이 아닌 다윗에게 쏟아붓고자 한다. 돌로 쳐 죽이려는 때에 다윗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용기를 얻는다.

 다윗은 제사장에게 찾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 다윗이 회복된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는 아말렉을 쫒는다. 하지만, 병사들은 이미 지친몸.. 브솔시내를 앞두고 200여명이 도저히 못가겠다고 하소연한다. 다윗은 그들을 협박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쉬게 한다. 생각하기 힘든 배려이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데.. 다른 병사들의 사기를 생각해도 그들을 두고간다는 것이 쉽진 않다. 하지만, 지친이들을 쉬게한다. 브솔시내를 건너자 일행은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된다. 갈길 바쁜 그들이었지만, 죽어가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마실 물과 먹을 것을 주어 그를 살려낸다. 그러자 깨어난 그는 자신이 애굽인이면서 또한 아말렉의 종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다윗일행을 도와서 아말렉을 치도록 한다.

 중도에 포기한채 쉬고 있는 200명의 병사 가족은 자신들을 구원하러 온 이들 중에 자기 가족이 없는 것에 얼마나 섭섭하고 화가날까. 또 전리품에서도 참전하지 않은 자는 배제되니 또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런데 다윗은 그들이 물건을 지키기 위해 못왔다며 그들에게도 동일안 배분을 말한다. 이 얼마나 뛰어난 지도자인가.

 

 난 지쳤다. 다윗이 아닌 브솔시내에서 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교회는 원래 세상에서 온갖 병들고 지친 이들이 찾아온 곳이 아닌가 싶다. 즉, 브솔시내가의 사람들이 바로 교회를 찾아온 이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들을 발로 걷어차고, 용기가 없다, 이기적이다 라고 외치며 전쟁터로 내몰고, 또는 칼과 채찍으로 협박하여 내모는 것이 오늘 교회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린 우리 성도들이 다 용사이길 원한다. 하지만, 지친이들도 많이 있다. 그런 이들을 살펴볼 수 있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우린 목적에 집중하다보면 길가에 쓰러져 죽어가는 이를 외면하게 되곤한다. 하지만, 다윗일행과 같은 긴급하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를 돌아보고 안아주고 먹을 것을 주었을 때, 그는 이 전쟁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꼭 이런 것을 위한 것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이웃을 돌아보고 도와주는 것, 사랑하는 것, 선을 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우린 간과할 때가 너무 많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동체... 그리고 지체들을 생각하자. 공평한 것, 합리적인 대가보다 배려와 나눔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해 볼 점이 아닐까 한다....

 

* 급하게 갑자기 썼습니다. 너무 약속을 못지킨 것 같아서 동생들에게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