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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학년별 특징 - 3학년

최은원 2012. 3. 17. 21:08

체험으로 정리한 요즘 아이들 학년별 특징 -3학년|

체험으로 정리한 요즘 아이들 학년별 특징 -3학년(한창 사회성과 지적 호기심이 자라나는 3학년 아이들)

도움·김명선(제주 표선초), 박현희(전남 순천 팔마초), 유재광(서울 상경초), 이은생(대구 진천초) 교사

1. 3학년 아이들을 마주하는 교사들에게

아이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교사들의 시각은 지난날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교사는 매년 그 지역, 그 반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아이들의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 3학년 순수하고 아직은 어린 학년이다. 여러 면에서 아직 초보 단계이고 미숙한 면도 많다. 교정하기 어려울 만큼 고정된 성향이나 행동은 없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할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교사의 의도대로 하나하나 고운 수를 놓을 수 있는 시기다.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함께 공감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학습태도와 생활태도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일기 쓰기, 모둠 점검, 청소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들에게 시연해 보이고, 일방적인 지시나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지식, 개념, 행동 발달을 이끌어야 한다.

3학년 아이들은 사회성이 발달하고 지적 호기심과 관심이 높아져 집단 놀이에 열광하곤 한다. 이런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좋은 경험을 좀 더 많이 겪을 수 있도록 수업과 재량·특별활동을 신경 써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때는 아이들의 감성이 깊게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삶 속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체험을 하고, 또 그런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3학년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순수하게, 그 상황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유머를 좋아하고 사용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과 달리 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가 흥분하거나 실수할지라도 너그럽게 대하는 게 좋다. 저학년 때와 달리 말이 쉽게 통하므로 화부터 내지 말고, 먼저 아이의 말을 들어 보고 난 다음에 말로 살살 타이르는 게 중요하다.




2. 몸 특징


◆ 신체 발달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대체로 대근육을 활용한 실외 활동은 모두들 열심히 한다. 하지만 소근육이 발달되지 못한 아이들은 미세한 조작 활동(세밀한 오리기나 붙이기, 복잡한 선 그리기, 종이 접기)을 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그런 활동쯤은 손쉽게 끝내는 아이들도 있어서 수업을 할 때에는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사이에 시간 차이가 많이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이런 시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사는 빠르게 활동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미리 가르쳐 주고, 각 모둠마다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다.



◆ 비만아가 늘고 신장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신체 특징은 인성교육과 학습지도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꼬물꼬물한 1, 2학년을 거치고 3학년쯤 되면 키나 몸무게가 눈에 띄게 자라고 불어난다. 일곱 살에 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작아 보여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해 보세요>

비만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언이 필요한 시기다. 비만은 대개 가정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들에게만 이야기해서 풀어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학부모와 적절한 상담이 필요하다.


3. 마음 특징


◆ 남녀 아이들은 관심 방향이 서로 다르다

여자 아이들 중에는 날마다 귀걸이를 바꾸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머리핀에 유난히 공을 들이는 아이도 있다. 여자 아이들은 나름대로 가진 개성이 있고, 외모나 미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공격적인 컴퓨터 게임이나 축구 같은 동적인 활동을 즐긴다.



◆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많으며 의욕적이다

급식, 청소 등 3학년이 되어서 처음 해 보는 일이 생기면 새로운 일을 겁내기보다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며 ‘1인 1역할’ 등에 열심히 참여한다. 교사의 일을 도와주려 한다. 쉬는 시간 틈틈이 나와 심부름시킬 것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다음에 꼭 시켜 달라고도 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역할 분담을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하므로 교사는 칭찬을 아끼지 말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학기 초부터 지속적으로 칭찬해 주면 학기 말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지 열심히 한다.



◆ 주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친구와 적극적으로 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의 경우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축구를 미친 듯이 하는 아이가 생기기 시작한다. 게임에도 관심이 많아져 수업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있는 아이가 있어 물어보면 밤새 게임을 했다고 한다. 여자 아이들은 가수나 가요에 미친 듯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에 집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좋은 생활 사례들을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위인전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에서 지도해야 한다. 단체나 소모임이 할수 있는 놀이를 가르치고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자기만 인정받기를 원한다

교사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일 경우 더욱더 교사의 사랑을 받기 위해 교사로부터 칭찬을 받는 다른 친구를 이유 없이 놀리거나 싫어한다. 심지어 ‘착한 척’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이들 행동을 객관화시켜서 우리 마음속에 시기와 질투, 자기만 인정받고자 하는 나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한다. 교사는 아이들 모두가 똑같이 사랑 받고 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평소에 조심스레 행동해야 한다. 또한 학급활동 중 하나로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공동체 의식을 쌓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 이성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드러난다

1∼2학년에 비해 3학년에서는 좋아하는 이성이 좀 더 구체화되며, 좋아함을 표현하는 행동도 선물을 주거나 커플링을 하는 식으로 분명해진다. 같은 반 안에서 교제가 이루어지고 친구끼리 상대가 누구인지를 말하기 좋아한다. 물론 공개를 꺼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선생님, ○○랑 짝 하고 싶어요”라고 관심 대상을 분명하게 밝히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 성장이 빠른 여학생 중에는 외모와 옷차림에 신경 쓰기도 한다.




4. 지적 특징


◆ 새로운 지식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

주로 공룡이나 만화책에 관심을 보이던 남자 아이들이 다양한 종류의 지식 서적에 관심을 보인다. 학교 도서실에 가면 남자 아이들은 대부분이, 여자 아이들은 1/3 정도가 지식 서적을 고르는 편이다. 좋은 지식 서적이 있으면 아이들이 흠뻑 빠져들기 좋은, 앎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식, 개념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샘솟기에 열심히 조작하고 활동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과학이나 재량(정보)활동 시간만 되면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 지리적 공간 개념이 부족하다

학교와 자주 다니는 곳 몇 곳을 제외하고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3학년 사회과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배우게 되는데,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그리는 수업을 하게 된다. 교실에서 동서남북 방위와 나침반 사용법을 알려 줘도 막상 주요 도로가 표시된 지도를 갖고 밖으로 나가게 되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자기가 현재 서 있는 곳이 어딘지를 지도에서 찾아내는 아이가 별로 없다. 또한 지역을 배우고 난 뒤에도 아이들은 각각의 시설이나 건물 등을 점으로 기억할 뿐 공간 전체를 구조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듯하다.


<이렇게 해 보세요>

지도를 그리는 활동을 할 때는 아이들이 주로 움직이는 거리를 조금 벗어난 정도의 구역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지도에는 도로와 주요 건물을 미리 그려 주는 것이 좋으며, 동서남북 방위를 찾는 학습을 사전에 철저히 해야 한다. 정리 단계에서는 건물이나 상점에서부터 학교까지 혹은 집까지의 구역을 지도로 표현해 보게 한다.



◆ 글자 하나하나에 공들이지 않고 빨리 흘려 쓰는 아이가 많다

글씨 쓰는 자세, 연필 잡는 법이 잘못 잡혀 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교사가 있는 곳에선 교정자세를 취하지만, 지나치면 이내 자신의 습관대로 돌아가 버린다. 글자 모양 또한 빨리 흘려 쓴 채로 굳어져 좀처럼 교정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 보세요>

바른 글씨 쓰기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도한다. 글씨 쓸 때마다 천천히 바르게 쓸 것을 강조하고, 흘려 쓴 경우 다시 쓰게 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다시 고쳐 쓰는 과정을 반복하게 한다.



◆ 관찰력이 높아져 사물을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

2학년의 경우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기를 하면 관찰보다는 자신의 관념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많은데 비해, 3학년은 비교적 정확히 꽃이나 나무를 그린다.


<이렇게 해 보세요>

교사는 사물을 정확히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 기준이나 관점을 제시해 준다. 잎의 모양이라든가 꽃잎이 무엇을 닮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하거나 자주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때 관련된 동화나 전설 등을 들려주면 관심이 높아져 좀 더 세밀히 관찰할 수 있게 된다.



◆ 친구들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아 발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교사나 친구들의 반응을 의식하게 되므로 차츰 발표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소극적이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평소에 큰 목소리로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계속 받으므로 답변이 틀리더라도 계속 발표를 잘하지만, 소극적인 아이들의 경우 점점 손을 들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해 보세요>

발표를 좀체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위해 쉬운 질문으로 시작하고, 먼저 그 아이들이 발표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방법을 쓴다.




5. 생활 특징


◆ 공동체 생활에서 미약하나마 질서의식이 싹튼다

급식실에 갈 때마다 손 씻고 차례로 줄 설 것을 강조하지만 언제나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의자 위에 올라서서 걸어 다니는 아이, 큰 소리로 떠들고 돌아다니는 아이, 가지각색이다. 약속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걸 알고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이 지닌 질서의식은 미약하고 지속적이지 못하다.


<이렇게 해 보세요>

한꺼번에 요구하고, 공연히 실망하기보다는 행동 하나하나를 지속적으로 교정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교사의 삶과 일상이 무엇보다도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 모둠원끼리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는 게 활발해진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모둠의 리더가 분명해지며 다른 모둠과의 경쟁관계를 의식하게 되므로, 교사가 경쟁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강해진다. 각자 자기만 잘하면 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므로 모둠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해 보세요>

모둠은 4명 정도로 나누는 게 마찰을 줄이고 역할을 적절하게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소외를 막기 위해 협동학습 방법을 활용하고 교사가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모둠원이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 함께 어울리며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강해진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고, 또래집단의 필요성도 인식하게 되는 시기이다. 대략 3∼6명 정도씩 또래집단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여럿이서 친구 집에 놀러 다니기도 한다. 여자 아이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함께 가는 등 남자 아이들보다 집착한다. 단짝 사이에 마음이 맞지 않을 때는 갈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다른 친구들에게 그 친구와 놀지 말라는 비방도 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여자 아이들의 경우 사소한 행동이나 말로 다툼이 시작되므로 소외를 느껴 교사에게 말하는 경우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직접 말을 하거나 편지를 써서 왜 함께 놀아 주지 않느냐고 물어보게 하면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 친구의 잘못을 교사에게 일러서 해결하려는 경향은 서서히 줄어든다.

“선생님, ○○가 절 때렸어요.” “선생님, △△가 학교에서 숙제해요.” 아이들은 여전히 교사에게 이르지만, 2학년 때보다는 그 횟수가 줄어든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일러서는 해결이 안 되고 친구와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며, 이르는 행동이 옳은 행동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렇게 해 보세요>

학기 초에 자기 기분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시켜 본다. 예컨대 친구가 자기 책상 위에 물을 엎질렀는데 치우지 않을 경우, “네가 이것을 치우지 않아서 속상하다. 네가 치우면 좋겠다”라고 말하도록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