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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학년별 특징 - 2학년

최은원 2012. 3. 17. 21:10

 

체험으로 정리한 요즘 아이들 학년별 특징 -2학년(또래집단을 형성하고, 돋보이고 싶어 하는 2학년)


도움·배재영(서울 후암초), 송주현(강원 속초 청대초), 이경욱(경기 남양주 천마초), 이난이(서울 우이초), 조진희(서울 동구로초) 교사




1. 2학년 아이들을 마주하는 교사들에게

2학년 아이들은 아이에서 학생이 되는 시기이다. 1학년 때는 유아를 대하는 것처럼 일일이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고 지시를 해 주어야 하고, 생활습관 하나하나를 챙겨 주어야 하지만, 2학년이 되면서는 이해력이 훨씬 나아지고 학교생활에 익숙해 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낮으므로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학습 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2학년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은 집중해서 잘하려고 하지만 지루한 것은 여전히 못 참아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놀이를 좋아하는 시기이므로 즐거운 생활이나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아이들이 게임처럼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 학습을 하루에 한 가지씩이라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꾸중보다 칭찬을 하면 효과가 두 배인 학년이 2학년이기도 하다.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잘 보이려고 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그리니 진짜 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꼼꼼하게 색칠 잘하는구나’ ‘오늘 글씨는 ○○이 얼굴처럼 예쁘고 단정하구나’ ‘☆☆가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하는 얘기를 들으면 아이는 색칠할 때, 글씨 쓸 때, 정말 두 배로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은 교사들의 마음을 어찌도 그리 잘 아는지 교사들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그날 수업분위기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다른 태도를 보인다. 늘 교사가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준비된 것을 친절히 가르쳐 주고, 아이들에게 서로의 갈등이 생겼을 경우에는 이것을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므로 그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하루 일과 속에 신체 활동을 꼭 배치하도록 하자. 산책을 하면서 일상적인 평화로움을 느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놀이 등을 많이 배치하여 서로 부대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다.




2. 몸 특징


◆ 몸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2학년 아이들은 박수만 쳐도 좋아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박수치기를 하면 그것이 재미있다고 계속하자고 졸라 댄다. 운동장에 나가서 운동을 할 때도 달리기만 해도 좋아한다. 2학년 아이들은 몸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신체 동작이 빨라지고 손기술이 는다

2~3km 정도는 걸을 수 있어 학교 인근으로 현장학습이 가능하다. 손기술도 증가하여 작은 부분을 색칠할 수 있으며, 어려운 모양도 오릴 수 있게 된다. 실로폰을 칠때 정확하게 그 음을 똑똑히 칠 수 있는 아이들도 많아진다. 손과 눈의 협응 작용이 크게 발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2~3km의 도보 여행을 다녀온다. 걷기 훈련이 잘 안 된 요즘 아이들이라도 학교 주변 두세 정거장 거리의 여행은 할 수 있다.




3. 마음 특징


◆ 칭찬에 민감하다

“아휴, ○○이는 학습 태도가 아주 바르네!” 하면 매우 좋아하며 더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칭찬에 빨려 들어오는 정도가 생각보다 매우 크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무리 바로 앉으라고 소리쳐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아이들이 “어디 보자, 누가 제일 바르게 앉았나?”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바로 앉는다. 경력이 짧은 교사 중에 저학년을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칭찬을 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 자기 나름의 판타지 세계를 갖고 있다

아직 판타지 세계에 대한 믿음이 있어 선생님이 황당한 이야기를 해도 “진짜예요?” 하고 물어보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좀 과장된 뻥을 쳐서 아이들을 집중시키곤 한다. 마술에 대한 관심, 우주나 로봇에 대한 환상, 가수나 연예계에 대한 동경, 부의 세계에 대한 동경 등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판타지의 세계는 다양하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게임,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도 판타지 세계에 빠져 든다.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도 “너는 악당해!” “나는 ☆☆맨이다” 이런 식으로 잘 논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기들의 판타지 세계에 관심을 보이면서 같이 빠져 들어가 주면 매우 좋아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판타지 세계에서 상상력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 준다.



◆ 선생님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1학년 때는 선생님의 손을 잡거나 제일 먼저 나가서 줄을 서거나 자꾸 말을 시켜서 주의를 끌거나 하는 세련되지 못한 방법으로 선생님의 주의를 끌었다면, 2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이 좋아하는 행동이 뭘까 고민하며 그런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선생님 책상에 수업 시간 전에 교과서를 펴놓는다든지, 심부름 거리를 들고 주위를 둘러볼 때 재빨리 근처에 가서 “제가 할까요?” 묻는다든지, 칠판을 지운다든지 하는 눈치 빠른 행동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들보다는 자기가 더 인정받기를 원한다. 혼자서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한다. 과제를 해결할 때도 빨리 해결하여 교사로부터 칭찬 받기를 원하고 계속 앞으로 나와서 검사를 받으면서 교사가 계속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 주기를 원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과제 검사를 할 경우, 아이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 것보다는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아이의 과제 수행 정도를 하나하나 점검해 준다. 또 한 명씩 큰 소리로 질문하지 말고 선생님이 가까이 왔을 때 작은 목소리로 (또는 귀에 대고)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큰소리로 떠들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이 줄어든다.



◆ 놀이문화에서 상업적인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게임이나 놀이에서 고학년이나 대중문화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작년 딱지치기나 메이플스토리라는 놀이가 2학년에게까지 큰 선풍을 일으켰다. 딱지놀이로 오후를 다 소진하고, 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차도 한 가운데에서 딱지놀이에 정신이 팔린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상업적인 딱지가 아닌, 종이로 만든 딱지놀이를 의도적으로 가르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돈을 주고 사는 딱지에 대한 소유 욕구를 줄이도록 한다.



◆ 부모님이 자주 학교에 오기를 바라고 늦게 귀가하는 부모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체로 맞벌이를 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교사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싶어 한다. 그런 아이는 엄마가 급식 도우미로 학교에 오면 기가 살아서 그날 하루가 즐겁고 신난다.


<이렇게 해 보세요>

고학년들은 엄마가 담임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매우 좋아한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이 학교에 올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제공해 준다. 학급 공개 또는 학급잔치, 현장학습 도우미 등으로 부모님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4. 지적 특징


◆ 놀이에 관심이 많으며 규칙을 지켜 놀이에 참여한다

2학년이 되면서는 놀이에 대한 규칙을 이해하고 친구끼리 협동하며 전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놀이로 하는 학습 형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교과나 체육 활동에 놀이나 게임을 도입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뜨겁고 효과도 좋다. 그러나 학습에 놀이를 도입하는 경우 아이들은 그 놀이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르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교사가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놀이를 하고 나서도 추수지도를 잘 해야 한다.



◆ 미술표현 활동을 매우 즐긴다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객관적 판단에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고 표현 활동에 열중한다. 2학년이 되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다. 본드라든가, 셀로판 테이프 등을 이용해 만들기를 할 줄 알고,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외에 물감이나 사인펜 등 다양한 채색 도구를 활용해 그림을 그릴 줄 알며, 고무 찰흙, 지점토 등 손으로 만지작거릴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의욕에 비해 작품의 완성도는 낮지만 때로 훌륭하게 상상 표현을 하거나 아주 꼼꼼하게 완성하는 경우도 있으며, 조화로운 색을 선정해 꼼꼼하게 색칠하는 편이다.


<이렇게 해 보세요>

자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므로 아이들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자주 게시판에 게시해 준다.



◆ 집중력이 생기는 시기이나 개인차가 있다

특활 시간이면 책을 읽히는데, 1학년 아이들은 40분 동안 집중해서 읽는 아이가 고작 4~5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2학년 아이들은 20~25명 정도 된다. 집중력이 생기는 시기이다. 수업 시간 중에도 자기 수준에 적절하고 관심을 끄는 활동인 경우 20~30분 정도는 충분히 집중해서 활동하고, 재미없는 수학 학습지라 하더라도 10여 분은 집중하고 학습할 수 있다.



◆ 위치를 지각하는 능력이 생긴다

마을 나들이를 해 보면 아이들의 공간 지각력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나와 가족, 이웃에 대한 관심들이 공간 속에서 생겨나므로 아이들과 주변 마을 탐사 활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학교 안에 있는 나무나 식물에 대해 지도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 입말을 글자로 나타낸다

저학년의 글쓰기는 정해진 틀보다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저학년에서 말하기를 글로 옮기는 활동에 익숙해져야 고학년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어 편지로 보내 주면, 아이들은 답장을 쓰면서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럽게 쓰는 활동을 한다. 선생님이 자주 편지를 쓰거나 선생님의 일기 글을 예시로 보여 주면 아이들은 감정적인 친화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다.




5. 생활 특징


◆ 친한 친구가 생겨 또래집단이 생기고 따돌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학년부터는 친한 친구가 생기는 시기다. 자기랑 같은 동네에 살거나 학원 차를 같이 타는 아이끼리 몰려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호감이 가는 친구의 요구를 들어 주고 잘해 주려고 노력한다. 아직까지 공부를 잘하는 친구나 선생님이 인정하는 친구가 학급의 리더로 부상하지는 않는다. 모둠 활동에서 활발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잘 받아 주는 아이가 인기가 많다. 그런데 반대로 자기 취향에 맞는 친구들에게 집착하면서 다른 친구들을 따돌리는 아이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교사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고르게 안배되도록 자리 배치를 할 필요가 있다. 친구들의 좋은 점들을 찾아 주는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펼쳐 친구들의 새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좋다. 또 선생님이 좋아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도 좋아하게 마련이므로, 소외되는 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선생님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우는 아이가 줄어들며 말로써 자신의 상황을 선생님께 이야기한다

2학년이 되면서부터 우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준다. 이제 자신이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기도 했고, 우는 행동을 통해 선생님께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기도 하고, 우는 행동이 친구들 보기에 좀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끼리의 싸움도 울거나 이르기보다 자기들끼리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제는 싸워도 울지 않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이렇게 싸웠다고 말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해 보세요>

그래서 웬만하면 조금 투닥 거리는 일은 못 본 척 넘어가기도 한다. 아직도 별 것 아닌 일로 싸우는 나이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기대기보다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내 친구에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작은 일이 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사소한 행동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투르기 때문에 작은 신체접촉도 참지 못하여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경우다. 한 아이가 줄을 서다가 실내화 주머니로 앞 친구 엉덩이를 살짝 건드리게 되었는데, 앞 친구는 뒤 친구가 자기를 때렸다면서 실내화 주머니로 그 친구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래서 서로 뒤엉겨서 싸운 일이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이럴 때는 친구와 싸움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교사가 대화를 만들어 주고 서로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한다. 또한 싸움이 일어난 상황에서 서로에게 싫었던 점이나 고쳤으면 하는 점들을 큰소리로 이야기하게 한다. “난 실수로 너의 엉덩이를 건드린 건데 니가 나를 실내화 주머니로 때려서 기분이 나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