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으로 정리한 요즘 아이들 학년별 특징 -1학년 (반은 ‘ 우주인’ 반은 ‘ 사람’ , 1학년 아이들 이해하기)
도움·
강백향(안산 반월초), 구희숙(서울 창경초), 박연미(서울 중곡초), 박지희(서울 상경초), 신명기(서울 영훈초), 이현미(인천 승학초), 최은 경(경기 평택 오성초), 황재숙(서울 상원초)교사
1. 1학년 아이들을 마주하는 교사들에게
1학년 아이들은 출발선에 서 있는 달리기 선수와 같다. 잘하겠다는 의욕과 함께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도록 격려하는 것이 교사에게 주어진 역할일 것이다. 어디까지 달려야 하는지, 어느 길로 뛰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일러 주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먼저 시범을 보여서 아이가 달려갈 길과 결승점을 확실히 알고 출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스갯소리로 1학년 아이들을 반은 ‘우주인’, 반은 ‘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예상 외의 생각과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일단 너무 높은 요구를 하지 말고 최대한 담임교사의 눈높이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1학년 아이들을 마주하며 다음의 몇 가지만 기억하자.
아이들에게 늘 좋은 모범을 보이자.
아이들의 새로운 행동 유형들은 많은 부분 모방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신체발달에도 많이 신경 쓰자. 힘이 생기고 이가 나고 균형감도 생겨나고 소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각 신체 부위들을 고르게 발달시켜 주는 신체활동을 펼쳐야 한다.
상상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개념이나 논리로 설명하기보다는 많이 경험하면서 상상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자.
기억력도 좋아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할 때이다. 책이나 주변 자연 현상, 사회 현상 등에도 관심을 유도하자. 또한 자아감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긍정적인 자아감이 형성되도록 이끌자.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들을 리듬 있게 배치해야 한다. 색칠공부를 하더라도 하루는 진하고 연하게 칠하고, 하루는 짧은 선을 그어 색칠하고, 하루는 둥글둥글한 나선으로 색칠하고, 하루는 점을 찍어 색칠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하자.
마지막으로 아름다움을 많이 경험하게 하자.
아이들은 모방하면서 자기 것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교사의 말이나 행동, 칠판 그림, 종합장 정리에서부터 작은 풀꽃이나 빗방울 등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체험까지 의식적으로 경험하게 하자. 아름다움을 체험한 아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의지도 갖게 된다.
2. 몸 특징
◆ 이갈이를 많이 한다
이갈이는 굉장히 흥분된 경험이다. 앞니 빠져 갈갈이가 된 아이들이 활짝 웃으면 너무나 우습고 귀엽다. 헌 것이 빠지고 새 것이 눈앞에 선명히 나타나는 경험은 일생에서 가장 충격적이기도 하고 원시적이기도 한 사건이다. 이런 공통된 사건을 공유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공범만이 느낄 수 있는 진한 무엇이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빠진 이를 두고 시를 외우게 하거나, 옛날에는 이가 빠지면 지붕 위에 던져 소원을 빌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 소근육과 균형감이 발달하지만 아직은 잘 넘어지고 자기 방어를 잘 하지 못한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 선을 그어도 자기 멋대로 가고, 우유 마실 때 우유 팩도 누르지 못하고, 단추를 채우지도 못하며, 젓가락질도 많이 힘들다. 가위질도 손가락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팔뚝의 힘을 이용해서 누른다. 하지만 2학기쯤 되면 몰라보게 달라진다. 한창 소근육이 발달하는 시기다.
1학년 초기에는 달리기라도 시키면 한두 명은 넘어진다. 약간 높은 평균대라도 올라가게 하면 많은 아이들은 올라가는 것도 무서워하고, 나동그라지듯이 떨어질 때는 손등으로 자기 방어를 하지 못하고 얼굴에 상처를 내곤 한다. 그런데 2학기쯤되면 균형감이 발달하고 몸매도 균형 있게 잡힌다.
<이렇게 해 보세요>
이 시기에 손 근육을 발달시키는 활동에 힘을 실어 주면 아이들의 섬세한 근육들이 발달한다. 운동화 끈 꿰기나 단추 구멍 꿰기, 젓가락으로 물건 옮기기, 가위질, 선 긋기 등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다. 또 발가락으로 선 상태에서 한 발로 서서 버티기나 호랑이 걸음걸이 흉내 내기 등을 하면 소근육과 대근육의 고른 발달을 도울 수 있다.
◆ 손과 발의 협응이 발전한다
줄넘기를 시켜 보면 아이들의 손발 협응 정도를 알 수 있다. 손을 돌려서 줄이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발을 동시에 뛰어오르게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손과 발의 협응이 발달되지 않으면 나중에 더디게 발달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
손과 발이 협응할 수 있는 놀이로 훈련시켜 준다. 제자리에서 뛰기를 하면서 ‘하나, 둘, 셋, 넷’을 외치고 ‘넷’에 몸을 90도 돌리면서 손뼉을 치게 하면 손과 발의 협응을 체득해 나갈 수 있다. 웅크렸다가 손과 발을 모두 활짝 펴면서 뛰는 방법도 좋고, 고무줄놀이 등을 통해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 손과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마음 특징
◆ 아는 것도 자꾸 물어본다
“자, 그럼 읽기책 보고 8칸 공책에 두 번 써 보세요.”이어서 질문이 쏟아진다. “연필로 써요?” “몇 번 써요?” “어디다 써요?” 심지어 어떤 아이는 “지금 뭐하는 거예요?”라고 묻기도 한다. 선생님에게 말 한번 더 걸고 싶은 욕구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해 보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 설명할 때 확실하게 해 준다.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미리 질문도 받는다.
◆ 남보다 먼저 하고 싶어 한다
“화장실 다녀오세요.” “후다닥!” “다 한 사람 알림장 들고 나오세요.” “후다닥!” 뭐든 친구들보다 먼저 해서 1등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받아쓰기 한 문제 할 때마다 자기가 1등으로 다 했다고 소리를 친다. 보통 지적 능력이 앞선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쟁적인 심리다. 그러다가 경쟁적인 아이들끼리 서로 먼저 했다고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해 보세요>
시작할 때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도록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먼저 과제를 해결한 경우에는 다 못한 친구를 돕거나 교실 쓰레기 줍기 봉사, 동화책 읽기 같은 과제를 부여하기도 해서 욕구를 다른 방법으로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 수업 시간에도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가 나오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교통 신호를 그려 보고 교통 규칙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다빈이가 나오더니, “선생님 제 사촌이요,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일 때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라고 말한다. 자기가 경험한 이야기가 나오자 수업의 흐름을 끊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이들은 자기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 이상을 생각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 수업에 아이들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랬구나, 그러니까 신호등을 잘 지켜야지!” 이런 식으로 대꾸해 주자.
◆ 작은 일도 이르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연필이 없어요, 간식을 안 가져왔어요, 그림을 하나도 안 그렸어요, 딴짓해요, 화장실에서 장난쳐요, 밖에 나갔어요” 등 수십 가지 일을 공부 시간, 쉬는 시간 안 가리고 이른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무 대꾸도 안하면 자기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단한 대답이라도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응 알았어, 있다가 선생님이 혼내 줄게” 아니면 “○○야 딴 짓 하면 안 돼!” 이렇게 말하고 넘어간다.
◆ 초보적인 자아개념이 생겨난다
아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나서 정리할 때쯤이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선생님, 나 수학 공부 잘하죠?” “선생님, 나 그림 잘 그리죠?” “선생님, 나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 이런 긍정적인 자아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열등감이나 좌절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나 글씨 몰라요, 써 주세요.” “난 그림 못 그려요.”“엄마는 날 믿지 않아요.”
<이렇게 해 보세요>
이 시기 긍정적인 자아감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결과에 따라 아이들에게 보상을 준다거나 단순 비교하는 활동은 안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개별적으로 아이들의 발달 정도를 읽고, 잘하는 점을 발견해 주고, 막혀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긍정적인 자아감이 형성되도록 도와야 한다.
◆ 모방을 잘한다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시간에 한 아이가 줄넘기하는 자기 모습을 잘 그려서 그것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모두 줄줄이 줄넘기하는 모습만 그렸다.
<이렇게 해 보세요>
이럴 때 교사는 다양한 예를 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똑같은 것을 그리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참고 작품을 칠판에 붙여 놓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교사는 창의성을 내세워 아이들을 막막한 상태로 내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학년 아이들은 언제나 하나하나 구체적인 안내로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이 가장 모방을 많이 하는 대상이 담임교사인 만큼 교사는 아이들 앞에 하나의 바른 모델이 되어야 한다.
◆ 사실과 상상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잘한다
1학년 아이들은 꼬마천사이기도 하지만, ‘거짓말’을 아주 잘하는 학년이기도 하다. 잘못한 것에 대해 조금만 자세하게 물어보려고 하면 저절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상상’과 실제 사실을 혼동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가서 이야기할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친구의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도 비슷하다.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이 자기 것이라는 상상이 현실보다 더 강해지기 때문에 그게 큰 잘못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 주변의 것들을 신기하게 여기고 질문을 많이 한다
“선생님은 왜 뺨(광대뼈)이 튀어나왔어요?” “코끼리는 왜 코가 길어요?” 1학년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질문을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것들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러나 지적인 호기심은 아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직은 이성적인 사고능력이 발달하지 않았고 환상을 가지고 있는 시기이므로 전문적인 지식을 설명하기보다 상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답변을 하는 것도 괜찮다. “선생님 뺨에는 알사탕이 들어 있거든.” “진짜요?” “그럼~.”
4. 지적 특징
◆ 마음에 드는 책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
처음 접한 책은 주로 그림을 본다. 그런 다음에야 글을 읽는데 내용이 마음에 들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쉽게 다른 책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 보세요>
교사가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이 갖는 관심 분야도 조정된다. 1학년은 선생님이 읽어 주는 책을 좋아하며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학급문고 중에서 돌려 읽기를 할 책 목록을 정해서 의무적으로 읽을 수 있게 지도한다. 돌려 읽기로 온 책을 안 읽은 경우, 다시 만나기 참 어렵다는 얘길 들려주며.
◆ 이야기 듣고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복도 통행에 대한 지도를 하기 전에 〈달과 부엉이〉를 읽어 줬다. 〈달과 부엉이〉는 부엉이를 만나러 숲을 가면서 추운 것도 참고, 말하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가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어 주고 “부엉이 만나러 가자!”고 복도로 데리고 나왔더니 아주 조용히 잘 다녔다.
◆ 크기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 아이들의 크기에 대한 감각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본 글씨를 써 주고 밑에다 크기를 같게 쓰라고 해도 실제 글씨보다 훨씬 크거나 작게 그리는 아이들이 많다. 물건에서도 똑같다. 시각적인 사물의 크기에 매우 약하다.
<이렇게 해 보세요>
그리기 활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손 크기나 연필 크기를 똑같게 그려 보는 활동을 통해 사물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사물의 크기에 대한 감을 길러 주자.
5. 생활 특징
◆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학년이다
학기 초에는 유치원생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는 앳된 모습의 아이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는 아직도 유치원 아이 같네”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엄청나게 자존심 상해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아이들은 “초등학생!” 하고 외쳐 주면 애써 의젓한 모습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초등학생’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아주 큰 것이다.
◆ 자기중심적이고 싸움이 잦다
어떤 활동을 한 뒤, 전체적으로 확인을 해도 반드시 개인적으로 확인을 받고자 앞으로 나온다. 아이들은 자신이 확인을 받는 것이 중요할 뿐 전체적으로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주 다투고 상황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도 자기중심적이어서 그렇다. 따라서 이 시기 아이들에게 모둠 활동이나 분단별로 경쟁을 시키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이렇게 해 보세요>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 느낌을 함께 듣거나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오늘 화단에서 본 것을 말해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오직 자기가 본 것만 생각하고 있다. 이럴 때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은 다시 말하지 않기’라고 규칙을 정해 주면 아이들은 비로소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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