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한 하루

Exodus House(엑소더스 하우스) 방문하고

최은원 2014. 7. 10. 15:54

6월 24일,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소재한 Exodus House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에 사회에 적응하는 기간 까지 돕는 목적으로 UMC(미연합감리회)의 오클라호마 연회에서 지원해서 세워진 시설입니다. 한 목사님께서 설립부터 지금까지 맡아서 이끌고 계시고, 교도소 출소 후 이곳에서 갱생되어서 이젠 사역자로 섬기는 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시설은 낙후된 것처럼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들어가서 보니 시설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한 교회가 방 하나를 책임지고 후원해서 운영되는데, 방 안에 있는 가구, 침대, TV 등 모든 생활 용품을 지원해주고(재활용품들도 제법 있었지만 아주 괜찮았습니다), 직업을 갖도록 기술 교육과 사회 적응력 배양 등을 지도해 주었습니다. 매주 AA(알콜중독자 재활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과 성경공부에 참여해야 하고, 수요일엔 근처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도 참석해야 하는 조건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생활하며 사용하던 생활도구는 나중에 직장을 갖고 방을 구해서 나가게 되면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주어서,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역시 후원 교회 교우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이들이 모인다는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려 했는데, 허름한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예배당 입구를 먼저 들어가서 둘러보고는 예배에 참여했는데... 나중에 안 충격적인 사실은 이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Exodus House 사람들도 있지만, 현재 교도소에 재소중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교도소 내에서 예배드리는 것보다 갱생에 훨씬 효과적이어서 이렇게 사회 속에 있는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들어가는 것인데, 한국의 학교나 교도소에서 드리는 예배의 감시가 있는 분위기가 아닌 자율적인 분위기여서 눈치 채기 힘들었습니다.

이 교회에서의 사진은 개인 인권 보호 차원에서 싣지 못했습니다만,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교단 또는 연회가 지원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